뇌신경 과학자에 의하면 뇌가 정보를 개념화, 범주화해서 저장하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또한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증분을 저장하여 압축되는 것으로 짐작되며, 개념화정보가 인덱스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뇌가 데이터베이스와 비슷하게 정보를 저장하는 거다.
교육 심리학의 구조주의의 관점은 학습의 과정을 과거의 정보가 계속 수정되는 현상으로 파악한다. 인지주의 관점에서 조금 더 나아간 것인데 아마도 뇌과학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요즘은 구분하기 애매할 정도로 융합되고 있으니, 최신의 연구결과를 많이 교류할 것 같다. 구조주의적 관점에서는 한 가지의 개념을 여러 맥락을 통해서 익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다.
《늦깍이 천재들의 비밀》을 보면 조기교육을 통해서 엘리트 운동선수나, 체스 챔피언 등을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한 분야를 파서, 성공하는 확률보다 넓게 훈련해서 엘리트 운동선수가 된 경우가 더 많다는 실례를 든다. 노벨상 수상자를 봐도 일반 연구자에 비해서 다른 영역에 전문성을 띄는 경우가 5배 이상 높다고 한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상당한 실력의 바이올린 연주가였고, 미술에 조예가 깊은 노벨상 수상자도 많다.
흔히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전반적인 것을 이해하고 두루 익혀야 요약정리가 쓸모 있다. 자기의 힘으로 전체를 요약해서 커닝 페이퍼를 열심히 만들면 그걸 시험에서 볼 필요가 없다. 한 장 보고서가 유행인 적인 있었다. 의사결정자들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빠르고 압축된 정보가 필요하다는 거다. 하지만, 의사 결정자들이 요약 정리된 보고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이미 막대한 배경 지식이 있을 때만 의미가 있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소리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의사결정자가 스페셜한 제네럴리스트인 경우가 많은 이유다.
그렇지만 요즘은 글이 길면 읽지 않는다. 3줄 요약을 요구하는 댓글도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유튜브도 짧게 요약해주기를 원하고, 정보 유튜브는 짧게 요약된 클립이 조회수가 많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너무도 오래된 얘기여서 얘기하는 의미도 없다. 하지만 그 대신에 또 다른 정보를 입력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 정보는 감각정보인 경우가 많다. 먹방이 대표적이다. 먹방의 주된 정보는 미각이나 후각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여 대리만족을 주는 거다. 뇌가 사용할 정보는 맛에 대한 상상으로 과거의 기억을 강화하는 것. 이런 정보도 삶에 유용하지만, 많은 정보를 그런 정보로 채우는 게 좋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모든 사람이 지식을 목적으로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삶을 조금 풍요롭게 하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와 더불어 조금은 일반적인 지식도 늘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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