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그리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춘기 내가 생물학자나 뇌과학자는 아니지만 감정이나, 생각, 반응과 행동이 호르몬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사실은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감성적이 되어 전에 듣지 않던 노래에 집중하거나, 영화에 더 감동을 느끼 적도 많고,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잦아졌다. 예전엔 잔정이 없고 냉정하단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일전에 대화를 나눌 때 혹여 말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걱정하고 특히 젊은 사람들과 대화에 신경을 쓰기도 한다. 신체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어깨와 등이 결린다. 어렸을 적에 할머니께서 무릎이 시리다며 바람들어 온다고 문 닫으라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무릎이 시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 가장 불편한 변화는 눈이 침침해지는 거다.. 더보기 연습장 티스토리를 열였을 때 한 참 뭔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기와 노트로는 충족되지 않은 것을 발산하고 싶었다. 그때쯤 이직을 고민하고, 뭐 해먹고 사나 걱정도 됐기 때문에 쓰기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다. 블로그 이외에도 컴퓨터와 노트 여기저기 낙서들이 발견된다. 2017년 드디어 백수가 되었을 때, 몇 번 블로그에 글을 썼던 기억 그대로 흔적이 남아있는 게 보인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2018년부터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짧지만 미친 듯이 일하고 휴일도 주말도 제대로 챙겨본 기억 없이 살다 보니 블로그는커녕 건강도 안 좋아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자발적 백수가 되기로 했다. 망가진 건강도 걱정이고 뭘 해 먹고 사나 고민됐는데, 나는 아주 억세게 운이 좋은 녀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