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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끄적끄적

블로그를 열면서...


오랜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새해 병신년이 되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십대 중반이 되지만, 월급을 받는 것 이외에 큰 의미가 없어진 회사원 생활을 그만 두려고 한다.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깔끔하게 끝내고 그만두겠다고, 오늘 책임자에게 얘기했다.


다른 회사로 옮기려 한다거나, 당장 창업을 한다거나 하는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남은 인생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할지 결정을 하기 위해서 월급쟁이 생활을 끝내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너무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내나이가 삼십이도 무모했을까? 실패하면 안되는 나이도 있나?


그래도 결심은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걸림돌은 마음속의 두려움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이만한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을 방법이 있을까?

취업을 다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을까?


무모한 만용이라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몰입할 수 없는 상황과 목표 잃은 회사원 생활을 견디기는 힘들었다.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중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싶었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 온전히 원하는 것만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경제활동을 최소한만 하더라도 많은 시간을 원하는 곳에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모르는 것을 익히고, 책을 읽고, 온전히 삶에 집중하는 시간.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궂이 얘기하자면, 여러 곳을 여행하지 않지만 온전히 내 시간을 쓸 수도 있는 일종의 노마드의 삶을 바란다고 할까?


그게 프리랜서일지 사업을 꾸미는 것일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경제적으로는 당분간은 지금처럼 여유가 있지는 못할 것은 분명하다.

첫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려 했을 때, 모르는 분야를 연구하려 했을 때처럼 긴장감 있는 설레임을 지금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블로그는 준비와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만들었다. 혹시라도 용기를 얻고 싶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또 내가 실수한다면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