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신발을 고르는 일은 나에게 작은 도전이었다. 발 길이는 260mm로 평균적인 크기지만,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아 일반적인 신발로는 항상 불편했다. 발 길이만 본다면 275mm가 적당했겠지만, 발볼과 발등까지 고려해야 하다 보니 뉴발란스 2E는 280mm, 4E는 275mm가 맞았다. 반면,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는 발볼이 좁아 285mm를 신어야 했다. 사이즈가 커지면 발 길이가 남아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번거로움 속에서 깨달은 것은 신발 선택은 단순히 발길이에 맞추는 게 아니라 나의 신체적 특징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선택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발 측정은 신발 선택의 시작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고를 때 발길이에만 집중하지만, 정확히 측정된 발 길이, 발볼, 발 둘레는 편안한 신발 선택의 기본이다. 발을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면 잘못된 사이즈를 선택하게 된다.
- 발 길이 측정
발바닥을 종이 위에 올려놓고 가장 긴 부분(발뒤꿈치부터 발끝까지)을 잰다. 양발의 길이가 다를 수 있으니 긴 쪽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 발볼 폭 측정
발의 가장 넓은 부분(엄지발가락 아래부터 새끼발가락 아래까지)을 측정한다. 발볼 폭은 발 길이만큼이나 신발 선택에서 중요한 요소다. - 발 둘레 측정
발볼 부분을 줄자로 감싸듯 측정한다. 발 둘레는 발의 전체적인 너비를 반영해 E-폭(발볼 폭)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 세 가지를 정확히 측정한 뒤, 브랜드별 사이즈 차트나 아래 표를 참고해 자신의 발 특징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자.
E-폭 기준표: 남성
발 길이(mm) | 발볼 폭 (2E) | 발볼 폭 (4E) | 발 둘레 (2E) | 발 둘레 (4E) |
235 | 88~94 | 94~100 | 225~232 | 232~240 |
240 | 90~96 | 96~102 | 230~238 | 238~246 |
245 | 91~97 | 97~103 | 232~240 | 240~248 |
250 | 92~98 | 98~104 | 235~243 | 243~252 |
255 | 93~99 | 99~105 | 237~245 | 245~254 |
260 | 94~100 | 100~106 | 240~248 | 248~256 |
265 | 95~101 | 101~107 | 242~250 | 250~258 |
270 | 96~102 | 102~108 | 245~253 | 253~261 |
275 | 97~103 | 103~109 | 247~255 | 255~263 |
발 길이(mm) | 발볼 폭 (2E) | 발볼 폭 (4E) | 발 둘레 (2E) | 발 둘레 (4E) |
245 | 92~98 | 98~104 | 235~243 | 243~252 |
250 | 94~100 | 100~106 | 238~245 | 246~254 |
255 | 95~101 | 101~107 | 240~248 | 248~256 |
260 | 96~102 | 102~108 | 243~250 | 252~260 |
265 | 97~103 | 103~109 | 245~253 | 254~262 |
270 | 98~104 | 104~110 | 248~256 | 258~266 |
275 | 99~105 | 105~111 | 250~258 | 260~268 |
280 | 100~106 | 106~112 | 253~261 | 264~272 |
285 | 101~107 | 107~113 | 255~263 | 266~274 |
290 | 102~108 | 108~114 | 258~266 | 270~278 |
295 | 103~109 | 109~115 | 260~268 | 272~280 |
E-폭 기준표 활용법
- 발 길이를 기준으로 적정 행 찾기: 자신의 발 길이에 맞는 행을 선택한다.
- 발볼 폭과 발 둘레 확인: 발볼 폭과 발 둘레가 해당 범위에 들어가는지 확인한다.
- 예시: 발 길이 260mm, 발볼 폭 102mm, 발 둘레 252mm라면 여성 4E 또는 남성 2E에 해당한다.
이 표를 참고해 정확한 신발 사이즈를 선택하면, 발의 편안함과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
브랜드별 신발 특징과 나의 경험
브랜드마다 신발의 디자인과 발볼 폭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발 특징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경험한 브랜드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뉴발란스 (New Balance)
발볼 옵션이 다양한 브랜드로, 2E, 4E와 같은 폭넓은 선택지가 발볼이 넓은 사람에게 큰 장점이다. 나는 뉴발란스 2E 280mm, 4E 275mm를 선택하며, 신발이 발에 잘 맞아 오랜 시간 착용해도 발이 편안하다. - 나이키 (Nike)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발볼이 좁게 나오는 편이다. 발볼이 넓은 나는 285mm를 선택하지만, 발 길이가 남아 다소 어색한 착용감을 느낀다. 나이키는 발볼이 좁은 사람에게 적합하지만, 넓은 발볼 사용자라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 아디다스 (Adidas)
나이키와 비슷하게 발볼이 좁고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발이 좁은 사람에게는 잘 맞지만, 발볼이 넓다면 한 사이즈 이상 크게 신어야 한다. - 퓨마 (Puma)
발볼이 좁은 편이라 나에게는 285mm가 적당하다. 하지만 발등이 높아도 신발이 잘 맞는 경우가 많아 발등이 높은 사람에게는 고려할 만한 브랜드다. - 아식스 (ASICS)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사람에게 적합한 브랜드로, 러닝화나 운동화에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발볼이 넓은 러너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 락포트 (Rockport)
구두를 포함해 발볼과 발등 모두를 배려한 디자인이 많아 격식을 갖추면서도 편안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신발 선택 시 고려해야 할 팁

- 오후에 발 측정하기
발은 하루 중 활동량에 따라 크기가 변한다. 특히 오후에는 발이 부어오를 수 있으므로 신발을 고를 때는 오후에 측정하거나 시착하는 것이 좋다. - 양말 두께 고려하기
두꺼운 양말을 신는 경우를 생각해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하자. 특히 겨울철에는 두꺼운 양말로 인해 평소보다 타이트한 느낌이 들 수 있다. - 착용 후 걸어보기
신발은 착용 후 걸어봐야 발볼, 발등, 뒤꿈치의 핏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발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발가락이 구부러질 수 있어야 한다. - 브랜드별 특징 파악하기
발볼이 넓다면 뉴발란스, 아식스 같은 브랜드가, 발볼이 좁다면 나이키, 아디다스가 적합하다. 자신의 발 특징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택 폭을 좁히자.
신발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다
신발 선택은 단순히 발을 감싸는 도구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잘 맞지 않는 신발은 피로를 유발할 뿐 아니라 체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신발은 내 발에 맞추는 것이지, 내 발이 신발에 맞추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세련된 디자인이 중요하지만, 편안함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요소다. 자신의 발 특징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과정은 결국 내 몸과 삶을 지탱하는 여정이다.
이제 당신도 자신의 발을 측정해보고, 신발을 선택하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