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얘기 끄적끄적

자연주의 주식 매매 개요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바라보는 매매)

반심각주의자 2021. 11. 2. 14:23

주식시장을 비롯한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합리적 관점과 비이성적 시장론 관점이 있다. 2013년에 두 가지 관점으로 시장을 보는 경제학자들이 모두 노벨 경제학상을 받는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이는 두 가지의 관점이 다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경제학자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인문·사회학자들도 인간의 합리성에 계속 의문을 품어 왔다. 이성과 합리성에 열광했던 근대를 지나 20세기에 들어와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른 후에는 더욱더 이성에 대해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뇌과학의 발전도 인간의 합리성보다 비이성적 본성에 더 힘을 실어준다. 의식 작용을 신경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이론을 세운 에델만 등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의 저변에는 과거의 기억에 무수히 피드백을 받은 메커니즘이 있기 자리 잡고 있다.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 등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의해서 뇌에서 만든 일종의 가상세계에 투영되는 것을 감각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편향과 왜곡이 생긴다. 이런 뇌과학, 인지심리학 연구와 상호보완적인 연구를 하는 행동 경제학도 인간의 사고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뇌와 심사숙고하는 뇌로 나뉘어서 행해지고, 대부분 즉각적인 뇌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심지어 랜덤워크 이론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시장은 완전히 랜덤이라고 얘기하면서, 거의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지수 추종 펀드(kodex 200 ETF 같은)를 장기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만이 재일 큰 이득을 보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최근에는 비이성적인 시장론이 힘을 받고 있는 듯 보이기는 하다.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시장에 합리적인 부분과 비합리적인 부분이 같이 공존하는 듯하다. 주식시장을 이루는 한 축은 이성주의 시장을 믿고 자기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기관들이다. 전통적인 분석과 전망, 예측 등 커다란 자금을 굴리는 근거(맞던 맞지 않던 큰돈을 운용하는 데는 누구든 그런 근거를 알고 싶어 한다.)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세력들이다. 특히 이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투자는 뚝심 있게 계획대로 시장을 이끄는 것처럼 보인다. 뭉근한 지수나 대형주 큰 흐름은 이런 거시적인 관점의 매매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본다.

 

또 다른 한 축은 개미를 비롯해서 시장의 오르내림과 뉴스, 소문을 바탕으로 낙관과 공포의 지배를 받는 세력이다. 또한 시주가 급변했을 때 반응하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비이성적 특성으로 투자하는 세력에 힘을 준다. 여기서, 세력은 특정한 목적을 갖는 검은 의미의 세력의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같은 생각이나 특정 움직임에 동조하는 여러 집단 쯤으로 생각한다. 즉, 세력은 단일 기관이나 일명 주포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동조된 움직임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두 현상을 모두 고려하는 매매를 해야 할 것 같지만, 개인적인 선택은 비합리성에 더 무게를 두면서 시장을 관찰했다. 개인으로서 합리적인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예측하거나 동조하거나 관망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자금도 안된다. 종목별로 관찰하고 상승이나 하락, 횡보 등을 보면서 "지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에서 비합리적인고 랜덤한 것처럼 보이는 대표적인 현상은 '지진'이다. 지진은 절대 예측할 수 없다. 또 지진파는 랜덤워크처럼 보이고 지진이 일어난 후에 여진이 생기는 것은 단기적인 상관관계를 갖는다.

 

이런 지진파와 유사한 차트를 생각하면서 "지진 매매"라고 할 수는 없으니, 자연주의적 매매라 이름을 만들어봤다. 얼핏 자연주의적 관점은 인과관계가 명확한 합리주의 매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매매를 하는 입장은 합리적인 접근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합리성의 근거는 비합리적인 시장성에 근거하고 있다. 지진은 분명 지각이 이동하고 각 판들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움직이면서 서로 마찰하고 힘이 응축되고, 그 힘이 임계치를 넘어서 폭발하면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다.

 

주식 종목에서는 각각의 매수, 매도는 개별로 합리적인 이유가 다 있지만 실제로 가격을 올리고 내리는 핵심은 대량의 현재가 매수와 대량의 현재가 매도 즉, 한 번에 혹은 연이에 계속 이루어지는 대량의 매매가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지진과 다른 점은 임팩트의 지속성이 순간인가 시간을 두고 일어나는가의 차이가 있다. 파동의 모습도 사람이 개입하다 보면 자연에서 관찰되는 아주 자연스러운 파동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인위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는 차이는 있다.

 

하지만, 실질 가치는 별개로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쌌을 때 거래가 이루어졌던 물량들이 어떤 원인과 추종에 의해서 대량으로 거래가 되고 대량으로 거래된 후 가격이 떨어지거나, 유지되는 등의 공방으로 흐르다가 떨어지기도 그대로 힘을 받아서 오르기도 하지만, 여지없이 추후에 오르고 내리는 현상이 존재한다. 이 것은 서서히 움직이는 판과 판 사이에 힘이 응축되어서 에너지가 쌓이고 특정 임계점을 넘으면 임팩트가 가해서 에너지가 발산하는 지진과 닮아 보인다. 물론 지진을 설명하는 이론이나 심지어 수학으로 주식시장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임팩트 후에 여진과 가격 파동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 파동의 존재를 이용해서 매매하는 정도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추후에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매매에 녹여내는지 풀어보겠다.